- session #1
그의 거친 입보다 말의 옳고 그름을 보자.
-session #2
제목 : 친일파 척결 부르짖는 사람들은 계몽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
[ 좋고 나쁘고는 모르겠는데,
뭔가 다른 사람들 계도하려는게 있는거 같다.
새로운 것을 알아왔다는 마음이 북돋아서 그런거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남들이 그런거 모르는 내용 같지도 않고 그 사람들 시각 자체도 편향되었다면 편향된거 같기도 한데 뭔가 감정적으로 자신은 정의의 사도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기쁜 것인지 ]
출처 : 1일 1방문 행하는 모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
...
후아- 길었다. 중간고사기간이 3주쯤 되었구나. 몸도 마음도 지쳤다. 하지만 결과야 어찌됐든 후련한 마음이 크다. 시험도 끝났고 하니 원래 계획은 저녁 먹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이제야 일어나 술을 마시러 갈 계획이었는데 위 글을 보고 나서는 알콜이 쓰게 들어 갈 것 같아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난 지극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지방촌놈으로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을 보내며 학교에선 북한과 일본을 넘나들며 증오의 대상을 교재에 담아 우리에게 알렸다. 초등6학년때는 친일파라는 존재가 사회 암적인 존재라는 걸 일주일에 한번씩 담임선생님은 낮술을 하고 한시간여 일갈하셨드랬다. 난 키가 작아 늘 앞자리였기에 그 끈적한 침과 입냄새 술내새가 싫었다. 참 진상이었다.
코딱지도 보였어.할아부지..
난 왜 친일파가, 나라 팔아먹은 사람들이 척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궁금했다. 이유는 말안해주고 다 없애버렷- 이러시니 어린나이에도 와닿지 않았다. 초등6학년이면 세뇌당하기엔 너무 커버린건가. 음. 요새 어른들 황색언론에 번쩍번쩍 tv에 세뇌당하는걸 보면 단순히 나이탓은 아닌것 같은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고등학교 역사선생님께서 매우 담담한 어조로 읊어주시는 대한민국 근대화 역사에서 얻었다. 자신의 의견은 최대한 배제하되 학생들에게 커서도 잊지 말아야 할 건 꼭 힘주어 말하셨다. 덕분에 이과였지만 역사는 점수를 잘 받았다. 조선 신라 백제 이런건 잘 몰라도 반민특위가 뭔지는 안다.(지금은 역사책에서 이 단어 없어졌다는데)
...
대개의 나라는 특정한 민족이나 집단이 강건하게 지속 유지됨을 목표로 세워진다. 그리고 그것의 현재진행형 유지를 위해서는 무수한 이념과 가치관이 대립, 충돌하고 합의와 타협을 거쳐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100년도 채 되지 않은 과거에 옆나라의 침략을 겪고 또 36년간의 식민지가 되었다. 국가의 민족성은 말살되고 욕보여졌다. 내가 모르는 무수한 이들이 칼에 찔리고 총알이 머리에 박히고 목이 베였다. 그리고 해방이 되었다.
헌데 어째서인지(도올동영상참조) 우리나라는 친일파 척결이라는 응당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전쟁이후 국가의 정신적 기틀을 잡기 위해 가장 최우선으로 행해져야 하는 건 인류역사를 통틀어보아도 매국노 그러니까 우리의 입장에선 친일파 척결이었다. 루이비똥이네, BMW네 명품을 쏟아내고 세련되고 멋나보이고 잘기 좋아보여 우리네가 눈깔이 뒤집어져서 바라보는 지금의 선진국들도 전쟁을 겪고 난뒤엔 나라팔아먹은 자들의 집안은 씨를 말렸다. 어쩔수 없었다곤 하지만 고작 쪼꼬레뚜 몇개에 나라의 이데올로기를 바로 잡을 기회를 날려버린 우리나라는 몇십년째 그들의 더러운 터치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사전에 이름을 담고 팔정도로 대한민국은 매국노에게 관대하다. 심지어 대통령까지 시켜줄 정도니 (그것도 무려 두번이나!).
익명게시판 글을 보며 씁쓸했던 건 우리가 응당해야 할 일이 미뤄지고 있는 걸 가슴치지 못할지언정 친일파 척결이 무슨 새마을 운동도 아니고 설익은 계몽 운운하며 자신의 모자란 개념을 설파하는 아해들이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아마 '우리네가 겪은 일'이라는 동질의식조차 없어서는 아닐까 생각도 해보고. 쳑결이란 단어가 시대착오적이다! 라고 하면 조금 우습고..
아직도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닌 것 같다.
...
노래나 듣자. 아 술 땡겨-
Intro
선생님도 기분이란게 있어요
오늘 과외할 기분이 아니야
오늘 수업은 그래서 농땡이구
선생님이 대신에 너네 집안하고 관계된 역사 얘기 해줄께
Verse 1
Hohoho, 우리가 홀로 우리의 힘으로
서있게 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희생하셨지
좋은 일 하는데 왜 욕먹고 목숨 거냐구?
그건 니 할아버지의 인생을 통해 알수 있지
1900년대 초 자랑스러운 장원 급제
한성부 말단으로 열심히 일하셨어
그런데 1910년부터 정부의 이름이 총독부로
황제의 명칭이 천황이 돼버렸어
그것을 거부해 왔던 대신들이 쫓겨나고
너희 조부님한테 승진 기회가 찾아왔어
무척 가정적이셨던 너의 할아버님은
처자식들을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셨던거야
그래 그런 넌 모든 가장의 바램
열심히 일해 집안을 먹여 살리는 것
시키는 일도 별로 어렵지 않았어
그냥 이름 바꾸고 흰옷을 안 입고 대동아공영을 외치면 되는거야
국기가 바뀌고 국어도 바뀌었어
똑똑하신 할아버님은 쉽게 적응하셨어
그런데 가끔가다 독립군이란 이름의
이상한 게릴라들이 할아버지를 위협했어
이런 위험한 사람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
총독부에선 군대를 모집해줬지
조선의 착한 청년들이 독립군을 총살하자
할아버진 매우 행복해지셨어
Chorus
(우리가) 홀로 설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게 뭔지 몰랐어
(이제라도) 늦게라도 알게 됐다면
(우리가) 같은 소리로 지켜 나가야해
Verse 2
들어봐 너의 할아버지는 말이야
화가 나셔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으셨어
새로운 정부덕에 조선이 발전하고
무식한 우리 민족을 깨우쳐 준다고 그러는데
독립이니 자주니 공허한 구호들을
외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어
19년 3월 1일 촌동네 시장에선
웬 기집애 하나가 폭동을 일으켰대
요즘도 유명하신 교수님이 그러시잖니
할아버님 시절은 우리 민족의 축복이래
그런 소신 그대로 할아버님의 뜻대로
새로운 황제는 영원할 것 같았어도
36년만에 해방이 돼버렸어
너희 집안의 크나큰 위기였어
반민특위라구 친일파 색출이라구
모든 걸 할아버님께 불리해져 갔지만
곧 괜찮아졌어 파란눈의 친구들
갑자기 나타나 할아버님을 구해줬지
이제는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려니까
다시 한번 세상의 평화가 깃들었어
조상을 잘 만나 지금의 니가 있는거야
명품 핸드백과 예쁘게 고친 코
민족의 자존심과 너의 자존심
둘이 부딪힌다면 뭘 선택할거니?
Chorus
(우리가) 홀로 설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게 뭔지 몰랐어
(이제라도) 늦게라도 알게 됐다면
(우리가) 같은 소리로 지켜 나가야해
Verse 3
너희 할아버님을 해치려 들었던
나쁜 사람들의 우두머리들은
독립운동가로 역사책에 이름이 남아
존경 받지만 후손들은 죽을 맛이야
조상님들의 명예를 물려 받을 순 있겠지만
동시에 가난까지 같이 넘겨 받았지
훈장 하나 달아주고는 정부에서도 모른 척
다 니 할아버님을 건드린 탓인가봐
이름만 유공자인 가난한 영혼들처럼
이름만 우리 땅인 경치좋은 섬도 하나 있어
누구도 용기있게 우리 것임을 외치지 못해
다른 이들의 손에 넘어갈지도 몰라
마치 너희 할아버님이 예쁜 손녀에게
남들이 누릴 부를 빼앗아 주셨듯이 말야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려 있던 100년
아직도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닌것 같다
그래 안 그래? 잘 생각해봐
Chorus
(우리가) 홀로 설수 있게 되기까지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게 뭔지 몰랐어
(이제라도) 늦게라도 알게 됐다면
(우리가) 같은 소리로 지켜 나가야해
Outro
괜찮아 니 삶은 니꺼야
니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자유가 소중한거야
돈 때문에 폭력 때문에 잃지 않아도 돼
생각이 바뀌었으면 아직 안 늦었어

덧글
단감자 2009/11/10 06:4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에버소울님, 우연히 이 포스팅을 봅니다. 특히 노래가 정말 와닿네요.우리가 정리하지 못한 일이 100년째, 아직도 진통 중이네요. 잘 듣고 갑니다.
eversoul 2009/11/10 21:45 #
네엡- 저도 노래가 좋아요 흐.
2009/11/10 06:4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versoul 2009/11/10 21:45 #
어익후..꾸벅(_ _);;